지난 해 꽃이 진 꽃대만 잔뜩 보고 이 곳에 내년에는 꼭 보러 와야지 하고 단단히 각오를 했다.
5월 7일 아침 7시 10분 혼자 집을 나섰다.함께 갈 사람도 없고...
거림에서 9시 등산시작
한시간 동안은 올라가는데 꽃이 전혀 없다.중간쯤 가니 시든 매화말발도리 쇠물푸레등이 보이기 시작하고
돌풍이 심하게 불었는지 나무들 새순이 시커멓게 말라 버렸다.
작년에 찍었던 산앵도나무도 시커멓게 되어 있고 꽃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숙은처녀는 높은곳이 아니면 보기 힘드니까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볼 수 있다.
11시 반쯤에 세석대피소 아래 도착했다.
세석 대피소에 가까와 지니 두루미꽃이 제일 먼저 반긴다.
그런데 아직 꽃대만 한두개씩 올라와 있고 핀 것은 하나도 없다.아무래도 7주일은 지나야 필 것 같다.
오늘 볼려고 했던 숙은 처녀는 코빼기도 안보인다.좌우로 헤매면서 찾았지만 나도옥잠화만 얼굴을 내밀고...
그런데 이상하다.꽃대가 한두개 보이 시작하는데 꽃은 하나도 없고 잘려진 꽃대만 댕그러니 남아있다.
짐승들 소행인가 보다. 한참 돌아 다니다 겨우 몇개체 찾았다. 다행이다.
하나도 못보고 가면 어쩌나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함께한 친구들:두루미꽃 동의나물 얼레지 나도옥잠화 나도제비란 별꿩의밥 큰개별꽃 바위떡풀 큰구슬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