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독초 구분법

거제산꾼 2017. 7. 9. 13:04


013. 숲 이야기] 독초 쉽게 구별하는 방법

[레벨:5]아치아빠 2017.04.21 13:08 조회 수 :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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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이야기] 독초 쉽게 구별하는 방법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숲에 생명의 시작은 나무들이 맨 처음 알려준다.

봄기운을 받은 나무들이 맛있는 새싹을 내밀면 곤충들의 애벌레가 알에서 깨어나 새싹을 먹고 오동통 살이 찌고

새들은 애벌레를 물어 아기 새들을 먹이기 위해 분주하게 둥지로 나른다.

그 무렵 새와 작은 동물들을 먹이로 하는 맹금류들이 차례로 알에서 깨어나게 된다.

사람들도 긴 겨울동안 보릿고개를 지내고 몸속에 DNA가 본능적으로 봄나물을 맛과 향을 갈망하면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람들도 봄나물을 찾아 산과 들로 나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해 마다 이맘때가 되면 독초에 관한 주의기사가 많이 발표되는데도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나물이 아닌 독초를 먹고 중독사고 났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산나물 중독사고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누구나 쉽게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할 수 있게 이 글을 정리해 본다.

 

 

식물들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하기 위해 자신을 섭취하는 생명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자신을 섭취하는 동물들을 가해할 목적으로 방어물질 생성해 몸에 축척하게 되었다. 

처음엔 식물들의 자신의 몸에 유해성분을 축척하는 게 효과가 있었지만

동물들도 오랜 시간 독성물질을 섭취하면서 내성이 생기게 되었다.

사람들도 오랜 시간동안 독성이 있는 식물들을 조금씩 섭취하면서 내성을 키워 많은 식물들을 먹게 되었지만

아직도 숲에는 독성이 있는 식물을 먹었을 때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보이는 독초들도 많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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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취

 

사진으로 보는 식물은 향이 좋고 쌉싸름한 맛이 좋아 봄에 가장 많이 즐겨 먹는 산나물 곰취이다.

곰취는 생으로 쌈으로 먹어도 좋고 장아찌를 담아 먹어도 좋다.

그런데 봄철 독초중독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식물인 동이나물이 곰취와 똑 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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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나물

 

사진으로 보는 식물은 곰취와 똑 같이 생긴 동의나물이다.

전문가들도 동이나물과 곰취의 잎을 눈앞에 두고 서로 구별해도 쉽지 않을 정도로 매우 똑 같이 생겼다.

잎 모양이 거꾸로 된 하트 모양이고 잎 가장자리의 거치의 모양도 똑 같이 생겼다.

다만 동의나물은 잎 표면에 털이 없고 향긋한 향이 없이 광택이 있고 습지 주변에 살아가는 반면

곰취는 잎에 잔털이 있고 잎을 찢으면 향긋한 향이 나는 게 특징인데

곰취는 숲 어디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동의나물 자생지와 중복될 수도 있어

일반인은 동의나물과 곰취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동의나물의 함유된 아네모닌(anemonine)은 중독에 원인이 되는 유해성분이다.

동의나물을 섭취하면 오심, 구토 및 설사를 유발하고 신장을 자극하여 단백뇨를 발생시키는 아주 유독한 식물이다.

‘동의나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순은 특별한 독성 정제과정을 거쳐 먹을 수 있지만

요즘 먹을 것 천지인 세상인데 별 볼일 없는 나물을 맛보기 위해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은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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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자리공 1년생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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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자리공

 

독초 중에서 동의나물과 더불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치명적인 중독피해를 입히는 자리공이다.

자리공은 뿌리가 산삼이나 도라지인줄 알고 섭취해 많은 중독 피해를 입는 식물이다.

자리공 뿌리에 함유된 피톨락신(Phytolaccine) 성분은 내복하면

오심, 구토, 복통, 설사를 일으키고 중독이 심하면 의식을 잃게 된다.

실제 본인에 지인도 자리공을 먹고 의식을 잃고 죽을 고비를 넘기 분도 계시고

살아나기는 했지만 풍을 맞은 사람처럼 중추신경이 손상되어 행동이 어색하고 말을 어눌하게 하시는 분도 계신다.

MBN 시사프로 윤택 이승윤의 ‘나는 자연인이다’ 에 나오는 출연진들이 가끔 자리공의 잎을 뜯어 물에 끓인 후 1시간 정도 찬 물에 다시 우려 쌈으로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반인들은 절대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리공은 우리나라에 3종이 살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인가 주변에서 보는 자리공은 미국자리공(붉은대자리공)이고

꽃이 곧게 서는 그냥 자리공과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자리공이 있는데 독성은 모두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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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산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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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새

 

사람들이 흔히 혼돈하기 쉬운 산마늘과 박새이다.

산나물과 박새를 구별하는 방법을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면 여러 가지가 설명되어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박새는 원줄기에 잎이 어긋나고 산마늘 땅속뿌리에서 각각의 잎이 나는 게 다르다.

그런데 우리가 나물이나 명이장아찌로 먹는 산마늘은 거의 100% 울릉도에 자생하는 울릉산마늘이다.

그냥 산마늘이라 부르는 종은 설악산 등 아주 높은 곳에서만 자생하는 종으로 일반인은 찾아 만나기 쉽지 않은 종이다.

울릉도에는 다행히 산마늘과 비슷한 박새가 자생하지 않기 때문에 울릉도에서 만나는 산마늘은 중독의 걱정 없이 식용할 수 있다.

설악산에 자생하는 산마늘을 찾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지 끝까지 읽지 않으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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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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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나물

 

우산과 삿갓을 닮아 이름이 붙여진 우산나물과 삿갓나물이다.

둘 다 이름에 나물이라 불리지만 우산나물은 중독의 걱정 없이 삶아서 나물로 먹을 수 있지만

삿갓나물은 독성이 있는 식물이라 바로 먹을 수 없다.

우산나물과 삿갓나물이 서로 다른 점은 우산나물은 작은 잎이 가운데로 깊게 갈라져 두 장처럼 보이고

식물체 전체에 솜털이 가득 나지만 삿갓나물은 광택이 있고 매끈한 잎이 6-8장 돌려나는 게 특징이다.

삿갓나물은 주로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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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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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

 

원추리는 ‘넘나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나물이지만 약간의 독성이 있어

어린순을 채취해 뜨거운 물에 익힌 뒤 무쳐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 봄나물이다.

그런데 원추리와 비슷하게 생긴 독초가 있는데 바로 ‘여로’이다.

원추리와 여로가 크게 다른 점은 원추리는 잎이 나면 산에 우뚝 솟은 고압 철탑처럼 양쪽으로

잎이 납작하게 어긋나 주맥만 뚜렷하게 살짝 V자로 접혀있고 잎에 주름과 털이 없다.

여로는 잎이 사방으로 어긋나고 잎에 솜털이 뽀송하게 많이 나고

넓게 펴진 잎에 나란히 맥을 따라 주름이 져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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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부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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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부채 잎

 

천남성과 앉은부채이다.

앉은부채는 이른 봄에 첫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먼저 꽃을 피우고 나중에 퍼진 배추 잎처럼 펼쳐진다.

대부분에 천남성과 식물들이 독이 있듯이 앉은부채도 독을 가지고 있다.

요즘 숲에 들어서면 산자락 그늘지고 습한 곳에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잎에 생김이 뜯어서 딱 쌈 싸먹기 좋게 생겼다.

곁에 조용히 보내고 싶은 사람 있으면 이 앉은부채 잎을 따다가 삼겹살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 열심히 삼겹살 쌈 싸주면

조용히 저 세상으로 보낼 수 있다. 절대 실행하지는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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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당귀

작은잎이 갈라지는 부분이 그냥 하얀색이고 끝잎이 줄기까지 갈라지지 않고 오리발처럼 결각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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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강활(개당귀)

 

1회우상을로  갈라지는 부분과 소엽이 갈라지는 부분이 붉은색이고 마지막 잎이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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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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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철쭉

 

요즘 산에서 흔하게 보이는 진달래이다.

진달래는 생으로 먹거나 찹쌀가루와 반죽에 넣어 화전으로도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부르는데

조금 뒤에 피는 산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해 개꽃이라 부른다.

산철쭉보다 일찍 피는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게 특징이다.

독성이 있는 산철쭉은 잎과 함께 피는데 꽃봉오리가 벌레잡이 식물처럼 끈적끈적한 게 특징이다.

본인도 어렸을 때 뒷동산에 친구들과 올라 산철쭉 꽃을 배 부를 만큼 따 먹고 독에 중독되어 죽을 고비를 넘긴 아픈 추억이 있다.

 

이렇게 독초를 나물인줄 알고 섭취하고 중독되었을 때에는 설사나 복통, 구토, 어지러움, 경련, 호흡곤란 등 중독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의식을 잃기 전에 바로 119에 신고해 자신이 있는 위치와 중독 증상을 정확이 설명한 다음

손가락을 목구멍에 넣어 먹은 내용물을 토해내고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구급차를 기다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받는 게 좋다.

의식이 있는 동안에 먹다 남은 독초가 있으면 챙겨 놓거나

남은게 없으면 병원에 이동 중에 독초의 생김새를 구급대원에게 자세하게 설명 해 주는 게 빠른 치료와 해독에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독초를 잘 구분해서 처음부터 섭취하지 않는 게 가장 현명한 독초중동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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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대장금이란 드라마에서 장금이가 의녀가 되기 위해 신익필(박은수)의학 교수님께 약초에 관한 시험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양한 약재를 늘어놓고 약초와 독초를 구별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에서 장금이는 공부한대로 아주 정확하게 양초와 독초를 구별해 답안지를 작성하지만 결과는 최하위 점수를 받게 된다.

이 시험의 정답은 ‘약재’란 사람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약초’가 될 수도 있고 ‘독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에 나열된 독초들도 사람에 병이나 체질에 따라 독초가 될 수도 있지만 의사의 처방을 받아 유용한 약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봄에 고향에서 가져온 옻순을 아내랑 같이 먹고

나는 항문에 옻이 올라 가려움으로 일주일 넘게 개 고생했는데

옻독보다 더 독한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결론이다.

위에 사진과 글로 산나물과 독초의 구별법을 자세히 설명 해 놓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숲에서 이 글을 참고해 산나물과 독초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아마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산야초 공부에 타고난 천재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산나물과 독초의 구분은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들 들여 공부하고 배워야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산나물과 독초에 대해 길게 설명했지만 다 잊어도 되고

결론은

다가오는 수명 100세 시대에 독초의 중독되지 않고 맛있는 산나물을 즐기며 건강한 삶을 위해

이 글을 읽은 독자 분들은 아래 두 가지는 꼭 명심하고 기억 했으면 좋겠다.

 

 

첫째,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산나물은 다 먹을 수 있다.

 

둘째, 산과 들에서 나는 산야초는 모두 독초라 먹을 수 없다.

 

위에 두 가지만 명심하고 잘 기억해서 지키신다면

이 글을 읽으신 독자 분들은 남은 삶 독초중독 위험이 없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 되실 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끝 -


위 글은 인디카에 아치아빠가 올린 글을 옮겨온 글 임